Post

은퇴 후 Notion 정리에 빠진 나를 구한 n8n 자동화, 이제 Claude까지 연결했다

은퇴 교수가 n8n과 Claude AI를 활용해 Notion 자동화를 구축한 실제 경험담

은퇴 후 Notion 정리에 빠진 나를 구한 n8n 자동화, 이제 Claude까지 연결했다

은퇴 후의 의외의 취미, ‘Notion 정리’

38년을 대학에서 강의했던 나는 정년을 맞이했을 때 막막함을 느꼈습니다. 강의 노트, 연구자료, 학생 평가 기록… 어마어마한 디지털 자산들이 산재해 있었거든요. 그렇게 시작된 것이 ‘Notion 정리’였습니다.

처음엔 마우스질로 하나하나 옮기고 분류하고 다시 정렬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새벽 2시까지 깨어있던 대학원생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돈을 받는 일도 아니었고, 단순히 ‘내 지식을 정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제 손자가 제게 건넨 한마디가 모든 것을 바꾸었습니다.

“할아버지, 왜 일일이 다 하세요? 자동화하면 되지 않아요?”

n8n으로 만난 자동화의 세계

처음 n8n을 접했을 때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도 ‘노드’를 연결하는 것만으로 복잡한 자동화 워크플로우를 만들 수 있다니요.

저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간단했습니다. 매일 아침 특정 이메일 계정으로 도착하는 구글 폼 응답을 자동으로 Notion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인 구성은 이랬습니다:

  1. Gmail 노드: 매일 오전 9시에 새로운 메일 확인
  2. JSON 파싱 노드: 이메일 본문에서 필요한 정보 추출
  3. Notion 노드: 추출된 정보를 Notion 데이터베이스 항목으로 생성

처음엔 오류가 자주 났습니다. 토큰 설정이 잘못되었거나, Notion API 키 권한이 부족했거든요. 하지만 n8n의 오류 메시지는 꽤 명확했고, 커뮤니티 포럼도 활발했습니다. 주말마다 2시간씩 투자하며 3주 후, 드디어 첫 자동화가 정상 작동했을 때의 기쁨이란…

그 이후로 저는 한 달에 5개 정도의 워크플로우를 추가했습니다. 학생들의 졸업논문 피드백을 정리하는 것, 매월 독서 기록을 자동 분류하는 것, 심지어 제 의료 기록까지 자동으로 수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Claude AI와의 만남, 그리고 변화

그러다 6개월 전, 저는 n8n의 강력함을 더욱 느끼게 되는 일을 경험했습니다. 바로 Claude AI를 통합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평생 쓴 강의 노트 500개를 모두 Notion에 옮겨두었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키워드로 검색할 수는 있었지만, “지난 20년간 강의한 지속가능 발전에 대한 내 철학을 요약해줄 수 있을까?”라는 식의 복잡한 질문은 답할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n8n에서 Claude API를 호출하는 워크플로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제 시스템의 작동 방식:

  1. Notion 데이터베이스의 새로운 항목이 생성되면 트리거 발동
  2. 해당 항목의 텍스트를 추출
  3. Claude API로 전송하며 “이 강의 노트의 핵심 개념 3가지를 뽑아줄 수 있을까?”라고 요청
  4. Claude가 생성한 요약을 자동으로 Notion의 ‘핵심 개념’ 필드에 저장
  5. 동시에 이전 강의 노트들과의 연관성을 분석해 태그 자동 생성

정말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매일 아침 Notion을 열면, 제가 며칠 전에 추가한 강의 노트들이 이미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었거든요. 그것도 AI가 제 강의 철학을 이해하고 생성한 핵심 개념들이 함께요.

실제 사용 사례: 월간 독서 일지 자동화

이 기술들을 조합한 가장 성공적인 프로젝트는 제 월간 독서 일지 시스템입니다.

매달 15권 정도를 읽는 저는, 과거엔 독서 기록을 일일이 Notion에 입력했습니다. 책 제목, 저자, 읽은 날짜, 간단한 감상… 한 권당 15분 정도가 소요됐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작동합니다:

  • 스마트폰 메모 앱에 “제목: 마지막 인간 / 저자: 니체 / 감상: 철학적 깊이”라고만 적음
  • n8n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메모를 스캔
  • Claude에게 이 정보를 보내며 “이 책의 주요 테마를 3개 뽑고,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의 연결점을 찾아줘”라고 요청
  • Claude가 생성한 분석 내용이 자동으로 Notion 데이터베이스에 저장
  • 동시에 책의 장르, 저자 국가, 추천 대상자 등이 자동으로 태깅됨

결과적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은 ‘메모하기’뿐입니다. 나머지 모든 정리와 분석은 자동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달에 최소 7시간 30분이 절약되었습니다.

마지막 배운 것들

은퇴한 노 교수인 제가 이 과정에서 배운 교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자동화는 게으름이 아니라 지혜입니다. 제 학생들도 저에게 교육 자료를 만드는 데 며칠씩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항상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지 않을까를 먼저 생각하세요”라고 가르쳤습니다. 이제야 제가 그 말의 의미를 완전히 이해했습니다.

둘째, 기술은 나이와 무관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65세에 처음 n8n을 배우고 67세에 Claude API를 통합했습니다. 좌절도 많았지만, 그것도 지식 축적의 일부였습니다.

셋째, 이 조합(n8n + Claude + Notion)은 진정한 개인 지식관리 시스템을 만듭니다. 단순히 자료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AI가 그 자료들의 의미를 파악하고 연결해주니까요.

남은 과제들

물론 아직 해결할 문제들이 있습니다. 때로 Claude의 요약이 제 의도와 다를 때가 있고, n8n 워크플로우가 가끔 예기치 않게 중단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런 작은 오류들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 그것을 고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요.

지금 제가 진행 중인 다음 프로젝트는 제 평생의 학생 평가 기록 3,000개를 분석해 ‘학생별 성장 궤도’ 대시보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Claude의 분석 능력과 Notion의 시각화 기능이 결합되면, 놀라운 인사이트가 나올 거라 확신합니다.

혹시 당신도 제 같은 ‘정보 과다’ 상태에 있지 않으신가요? 매일 쌓이는 데이터, 정리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는 그 답답함 말이에요. n8n과 Claude, 그리고 Notion이라는 조합이 당신의 삶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오늘 저처럼 작은 자동화 하나부터 시작해보세요. 당신의 은퇴 후 삶(또는 지금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 수 있을지, 그 맛을 보게 될 테니까요.

당신은 어떤 자동화가 가장 필요한가요?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제가 어떻게 n8n으로 구현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겠습니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