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은퇴 후 PC 앞에 앉다

작년 봄, 35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은퇴했습니다. 정년을 맞이한 날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할머니 뵙고, 정원 가꾸고, 차 마시며 쉬라고 했지만, 저는 평생 연구하고 가르쳤던 습관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블로그였습니다.

내공학과 교수로서 수십 년 축적한 지식들을 어디론가 보내고 싶었고, 은퇴 후 용돈도 보탤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워드프로세서는 잘했지만, 웹사이트 구축은 완전 초보자였거든요. 아들이 권한 Jekyll Chirpy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6개월간의 여정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첫 3개월: 기술적 무너짐을 견디기

블로그를 시작할 때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GitHub이 뭔지, SSL은 뭔지, 마크다운은 어떻게 쓰는지 몰랐습니다. 아들이 GitHub Pages에 Jekyll Chirpy 테마를 올려두었을 때도, 저는 그게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아침 8시에 일어나 PC 앞에 앉았습니다. 유튜브에서 보는 초보자 강의는 너무 빨라서 자막을 달아도 이해가 안 됐습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검색하고, 궁금한 부분은 ChatGPT에 물었습니다. “62세 할아버지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줄래?”라고 무례하게 물었지만, 인공지능은 항상 친절했습니다.

처음 3개월 동안 저는 글쓰기에 집중했습니다. 마크다운 문법은 나중에 외우기로 하고,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그냥 써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화학공학 전공 지식, 대학원생 때 배운 열역학, 산업 현장에서 겪은 실제 사례들이었습니다. 월 2주마다 한 편의 글을 올렸으니, 3개월에 6개의 포스트가 쌓였습니다.

이 기간 PV는 거의 없었습니다. Google Search Console에 등록하고 사이트맵을 제출했다고 해서 바로 검색되는 건 아니었습니다. 심지어 4주 후에야 첫 방문자가 나타났습니다. 게다가 애드센스 신청은 4번이나 거절당했습니다. 이유는 “콘텐츠 부족” 또는 “정책 위반” 같은 모호한 메시지들이었습니다.

중간 2개월: SEO 공부와 수정의 반복

4개월째, 저는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막연하게 글을 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목 태그(title tag), 메타 디스크립션(meta description), 키워드 밀도 같은 SEO 기본을 학습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수 시절 습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항상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었습니다. Google 알고리즘은 왜 특정 사이트를 상위에 올릴까? 사용자는 검색할 때 무엇을 원할까? 기존 글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고 수정했습니다.

“화학공학 기초” 같은 일반적인 제목은 “대학원 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화학공학 5가지 개념”으로 바꿨습니다. 메타 디스크립션도 추가했고, 헤더 태그(H2, H3)도 체계적으로 배치했습니다.

5개월차에 드디어 월 500명의 방문자를 달성했습니다. 아내가 보던 저의 블로그 월간 통계 그래프가 처음으로 기울기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의 쾌감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정년퇴직을 받던 날보다 더 뿌듯했습니다.

5개월 12일, 다섯 번째 애드센스 신청이 승인되었습니다.

마지막 1개월: 수익의 기쁨과 앞으로의 목표

애드센스가 승인된 후 광고 코드를 붙이는 것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Chirpy 테마의 설정 파일에 Publisher ID만 입력하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5원, 10원씩 쌓이는 수익이 한없이 소중했습니다.

마지막 1개월(5월), 저의 블로그는 월 3,500 PV를 기록했습니다. CPM(천 회당 광고 비용)은 평균 $8.5였고, CTR(클릭율)은 2.1%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달 예상 수익은 약 29만 8천 원입니다.

물론 이 정도 수익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에게 의미는 남다릅니다. 은퇴 후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스스로 뭔가를 만들고, 세상과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또한 62세의 제 뇌가 여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7개월차에는 월 5천 PV, 8개월차에는 월 8천 PV, 그리고 이듬해 이맘때쯤에는 월 50만 원대의 수익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블로그 글도 현재 12개에서 30개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특히 “시니어가 배우는 IT”라는 시리즈 카테고리를 신설해서, 제 같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

제 경험담이 혹시 은퇴 후 새로운 도전을 생각하고 계신 분께 용기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당신도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Jekyll Chirpy로, 애드센스로, 그리고 자신만의 이야기로요. 댓글로 당신의 블로그 계획을 나눠주시면, 제가 할 수 있는 조언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