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일상관리를 자동화한 노교수의 n8n × Claude × Notion 조합기
30년 교수 생활을 마친 후 n8n, Claude AI, Notion을 연결해 매일 아침 자동으로 일정을 정리하는 경험담
은퇴 후 새로운 삶의 시작, 그리고 예상치 못한 자동화의 매력
올해 70세에 대학을 정년퇴직한 나는 꽤 의외의 취미를 발견했다. 바로 노코드(No-Code) 자동화다. 30년간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내가 말이다.
은퇴 후 처음 2개월은 정말 자유로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겼던 문제가 있었다. 읽어야 할 논문, 관심 있는 뉴스레터, 개인 일정, 운동 기록, 손주 사진 정리… 이 모든 것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메일, Slack, Notion, 휴대폰 메모장. 데이터가 분산되어 있으니 관리가 되지 않았다.
보청기를 사용하고, 안경도 5개나 필요한 나이에 디지털 도구까지 정리가 안 되면 정말 곤란했다. 그때 우연히 발견한 것이 n8n이었다.
n8n을 처음 만났을 때의 신기함
n8n은 Zapier나 IFTTT 같은 자동화 도구인데, 오픈소스라는 점에 끌렸다. 나처럼 호기심 많은 늙은이들에게 오픈소스는 마치 과학 실험실 같다. 가지고 놀 수 있으니까.
처음 설정했을 때는 정말 단순한 것부터 시작했다. 매일 오전 7시에 내 Gmail 받은편지함의 특정 라벨이 붙은 이메일들을 Notion의 ‘읽을거리’ 데이터베이스로 자동 저장하는 워크플로우.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이 작은 성공이 나를 자극했다. 왜 이게 이렇게 신기한가? 30년간 시험 채점하고 보고서 읽고 학생 상담하던 나의 뇌가 이제야 깨어나는 것 같았다.
그러다 생각이 들었다. “n8n에 Claude AI를 붙이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실험적인 질문은 교수 시절 내 강의의 트레이드마크였다.
Claude AI와 n8n의 만남, 마법이 시작되다
내가 구성한 워크플로우는 이랬다.
[프로세스 흐름]
- 매일 아침 7시 정각에 n8n 트리거 실행
- 지난 24시간 동안 내가 받은 이메일 중 ‘중요’ 라벨이 붙은 것들을 수집
- 그 이메일 제목과 미리보기 텍스트를 Claude API로 전송
- Claude가 각 이메일을 3가지 카테고리로 자동 분류: [긴급 처리], [이번주 처리], [참고용]
- 각각의 분류 결과와 함께 한 줄 요약까지 생성
- 이를 Notion 데이터베이스에 구조화된 형태로 저장
이 과정이 정말 신기했다. 특히 Claude의 한 줄 요약이 정확했다. 예를 들어 손자가 학교에서 보낸 장문의 이메일도 “학예회 참석 여부 확인 필요(6월 15일)”이라고 딱 요점만 뽑아줬다.
몇 주를 이렇게 사용하다 보니, 내 아침이 완전히 달라졌다. 일어나자마자 Notion을 열면 이미 분류된 할일 목록이 준비되어 있었다. 마치 비서가 아침마다 보고를 하는 것처럼.
Notion API로 완성하는 개인 대시보드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했지만, 나는 욕심을 냈다. 그리고 60대의 욕심이 많아지면 보통 문제가 되는데, 이번엔 달랐다.
내가 만든 두 번째 워크플로우는 이랬다.
[개선된 시스템]
- n8n에서 분류된 데이터를 단순히 Notion에만 저장하지 않고
- Notion API를 역으로 활용해서 내 Notion의 ‘건강’ 데이터베이스와 ‘가족 일정’ 데이터베이스도 함께 조회
- 그 모든 정보를 Claude에 보내 “오늘 하루 일정 추천안”을 생성
예를 들어, 월요일 아침에 내 시스템이 해주는 일:
“교수님, 오늘은 심장 재활 운동 일정이 있으시네요. 이메일 중 [긴급 처리] 항목은 2개이고, 손자 학예회 예매 마감이 이번주 금요일입니다. 권장 순서: 1) 이메일 긴급 2개 처리(30분) 2) 학예회 예매(15분) 3) 12시 운동”
이것은 정말… 정말 대학원생 때 꿈꾸던 개인 비서다.
실제로 얻은 것들, 숫자로 말하다
이 시스템을 3개월 사용하면서 생긴 변화:
- 이메일 처리 시간: 평균 47분 → 12분 (75% 단축)
- 중요한 것을 놓친 경험: 월 1~2회 → 0회
- Notion 데이터 정확도: 수동 입력 당시 약 60% → 자동화 후 99%
- 오전 시간 활용도: 은퇴 후 ‘뭘 할지’ 고민하던 시간이 사라짐
그런데 더 놀라운 건, 이 과정을 통해 내가 배운 것들이다. API가 뭔지, JSON이 뭔지, 워크플로우 로직이 뭔지. 이런 것들이 이제는 내 것이 되었다.
대학원에서 통계학을 가르쳤던 나이지만, 데이터 연결의 개념은 이제야 체화됐다. 변수와 변수를 연결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스템의 핵심이었으니까.
마지막 조언: 당신도 할 수 있다
나는 자주 생각한다. “왜 이런 걸 현역 때 배우지 못했나?” 하지만 그것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 같다.
은퇴 후 여유가 생겨야 이런 걸 실험할 마음이 드는 거다. 바쁜 와중에 자동화를 고민하는 건 역설이다. 당신이 지금 바쁘다면, 당신은 자동화가 가장 필요한 사람이다.
n8n은 무료로 시작할 수 있다. Claude API도 월 5달러면 충분하다. Notion도 개인용은 무료다.
내가 증명한 것은 이거다: 나이가 들었어도, 개발 경험이 없어도, 영어가 부족해도 할 수 있다는 것.
당신의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일 하나를 생각해보자. 매일 하는 일. 매주 하는 일. 그것을 자동화하면 어떤 인생이 될까?
혹시 당신도 은퇴를 앞뒀거나,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면, 댓글로 당신이 자동화하고 싶은 일상 업무 하나를 알려주길 바란다. 나처럼 n8n × Claude × Notion으로 당신만의 시스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