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드센스 승인 탈락 3번, 결국 통과한 60대 노교수의 좌충우돌 기록
정년퇴직 후 블로그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60대 교수의 애드센스 승인 전쟁기
정년 후 블로그라는 새로운 도전
올해 나이 62세. 40년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교수 생활을 뒤로하고 작은 서재에 앉은 지 벌써 8개월째다. 아내는 “할 일이 없으면 바깥에 나가지”라고 했지만, 나는 다른 길을 택했다. 블로그. 평생 지식을 나누며 살아온 사람이라면 정년 후에도 그 일을 계속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순진한 생각이었다.
처음엔 단순히 자신의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기록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매일 아침 8시면 책상 앞에 앉아 “Django 초보자를 위한 가이드” “Python으로 배우는 통계학” 같은 글들을 썼다. 손자가 해준 설명대로 Markdown 문법도 익혔고, Jekyll Chirpy 테마까지 적용했다. 3개월이 지났을 때 월 1,500명의 방문자가 생겼다. 작지만 의미 있는 시작이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이 블로그도 ‘밥벌이’가 돼야 한다는 것을. 연금도 있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만큼 소정의 대가를 받는 것이 정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애드센스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첫 번째 탈락, 그리고 좌절
2025년 10월 15일. 내 블로그가 애드센스 검토에 들어갔다. 마음 졸이며 일주일을 기다렸다. 결과는 “승인 불가”였다. 이유는 “콘텐츠 부족 및 정책 미준수”였다.
그 밤 나는 구글 정책을 몇 번이고 다시 읽었다. 저작권 문제? 내 글에는 표절이 없다. 부적절한 콘텐츠? 기술 블로그에 무슨 문제가 있단 말인가. 자존심이 상했다. 40년간 대학에서 심사하는 입장이었는데, 이제 심사받는 처지가 되다니.
아내는 위로했다. “응? 이건 기계가 하는 거잖아. 기계가 실수할 수도 있지.” 하지만 나는 바로 블로그 구조를 뜯어 고쳤다. 개인정보보호정책을 추가했고, 문의 페이지를 만들었으며, 글의 길이를 늘렸다. 그리고 한 달을 더 기다렸다.
두 번째, 세 번째 탈락과 깨달음
11월의 두 번째 신청도 떨어졌다.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엔 조금 다른 이유였다. “트래픽 부족”이었다. 월 500 이상의 순방문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내 블로그는 겨우 1,800명 정도였는데도 떨어졌다.
나는 절망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운 것이 많았다. 온라인 마케팅, SEO 최적화, 콘텐츠 전략. 은퇴한 교수가 배워야 할 새로운 학문들이었다. 손자와 함께 구글 서치콘솔을 분석했다. 어떤 키워드가 검색되고, 어느 글이 유입을 가져오는지. 세상이 달라져 있었다.
나는 매주 3편씩 글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질적으로 우수하면서도 양적으로 충분한 콘텐츠. 그리고 기술 블로그에만 집중하지 말고, 시니어 IT 도전기 같은 개인적 경험담도 섞기로 했다.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말이다.
네 번째 신청, 드디어 성공
3개월. 2026년 2월 23일. 내 블로그는 월 평균 3,200명의 방문자를 기록했다. 글의 개수도 50개를 넘었다. 이제 준비됐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신청이었다. 떨어지면 더 이상 신청할 생각을 않기로 했다.
이번엔 사흘을 기다렸다. 그리고 메일이 왔다. “축하합니다. 귀사의 사이트가 Google AdSense 파트너 프로그램 요건을 충족했습니다.”
손이 떨렸다. 진짜 손이 떨렸다. 이 느낌이 뭘까. 정년 뒤로 여러 번 있었던 실패와 체념 속에서 마침내 얻은 성취감이었다.
지난 3개월간 나는 단순히 애드센스 승인을 받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다.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가 우연히 애드센스 승인이었을 뿐이다.
현재 내 블로그는 월 200~300달러의 수익을 만들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나를 위해 글을 읽어주고 시간을 쓰는 방문자들에게 감사할 만한 규모다. 더 중요한 것은, 이제 이 활동이 단순히 취미가 아니라 ‘일’이 됐다는 것이다.
혹시 정년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했지만 또 다른 도전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말씀드리고 싶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늦지 않다. 오히려 평생 쌓인 경험과 지식이 가장 큰 자산이다. 당신의 이야기를 블로그에 담아보세요. 누군가는 반드시 그것을 필요로 하고 있을 테니까요.